[번역글] 기로에 선 인도네시아
Indonesia's startup sector at a crossroads: regaining trust after a wave of scandals
2023년, 2024년은 인도네시아 스타트업 씬에는 특히 가혹한 해였습니다. 코로나 시기 급격히 불어난 유동성의 수혜를 받던 동남아시아, 그 중 더 집중적으로 투자가 집중되던 인도네시아의 스타트업들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전세계적 유동성 경직의 영향을 크게 받았거든요.
2024년 초부터 대형 스타트업들이 경영난을 겪거나 스캔들에 휘말렸고, 소프트뱅크와 테마섹의 투자를 받고 한 때 기업가치 2조원을 달성했던 인도네시아 대표 유니콘 e-Fishery의 대규모 회계부정 및 매출 부풀리기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며 결정타를 날렸습니다.
결국 자금 부족이 아니라 허술한 규제와 방만한 운영, 그리고 소유권 구조 불일치 등 인도네시아 스타트업 씬은 스스로의 손으로 겨울(Startup winter)이 오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스타트업 씬은 이를 계기로 미흡했던 시스템을 정비하고 더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이를 다룬 좋은 글이 있어 원작자의 동의를 받고 일부 번역, 요약해 가져왔습니다.
원문: Indonesia’s startup sector at a crossroads: regaining trust after a wave of scandals by Gabriel Budi Sutrisno, Marketing-Interactive
2025년 테크 인 아시아 컨퍼런스의 연사들은 동남아시아 스타트업 씬의 신뢰 회복을 위한 다양한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공통된 주제는 펀더멘털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스트 벤처스(East Ventures)의 공동 창립자이자 매니징 파트너인 Willson Cuaca는 투자자와 창업자의 관계가 다시금 ‘진정성(Integrity)’을 강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부칼라팍(Bukalapak)의 창립자이자 이닛-6 벤처 캐피털(Init-6 Venture Capital)의 창립 파트너인 Achmad Zaky도 이에 동의했습니다. 그는 스타트업 세계를 세개의 ‘박스’로 분류했습니다. 대형 유니콘 및 견고한 기업, 중간 규모의 다수 기업, 그리고 실패하거나 스캔들에 휘말린 5% 미만의 소수 기업들입니다.
이 분류에 따르면, 다수의 ‘good apples(건전한 기업)’들이 소수의 일탈 기업들과 도매급으로 취급되어서는 안 됩니다. 쿠아카가 지적했듯이, 지금 생태계에 필요한 것은 꾸준한 실행(building)이며, 실제 가치가 창출되고 있음을 명확하고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규율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만들었는지, 그리고 생태계가 실제로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도네시아 스타트업들을 괴롭힌 스캔들은 다양하면서도 적나라합니다. 한때 기업 가치 14억 달러의 동남아 수산 양식 기술 유니콘으로 추앙받던 e피셔리(eFishery)는 거액의 금융 사기 의혹과 씨름하고 있습니다. P2P 대출 플랫폼을 운영하던 인베스트리(Investree)는 규정 위반과 실적 부진으로 금융감독청(OJK)으로부터 라이선스가 취소되었으며, 창업자는 법적 절차를 밟기 위해 구금되기 전 인터폴 수배 명단에 올랐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사기 뿐 아니라 사업 실패도 있었습니다. 수천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했던 유력 에듀테크 스타트업 제니우스(Zenius)는 막대한 손실, 운영상의 실수, 그리고 인수를 통해 디지털 학습에서 오프라인 과외로 전환하려던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2024년 초 운영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이 모든 붕괴가 보여주는 단순한 진실은, 현재의 인도네시아 스타트업씬에 닥쳐온 위기는 자금 문제가 아니라 펀더멘털적인 문제이며, 이는 자본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논의의 초점은 바로 이 지점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중략
인도네시아 자체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합니다. 약 2억 8천만 명의 인구, 증가하는 디지털 친화적 대중, 점점 더 고학력화되는 청년층을 보유한 인도네시아는 여전히 혁신을 위한 비옥한 땅입니다. 압둘라는 도전 과제는 인재 부족이 아니라, 인재를 기회, 자원, 멘토링, 규제와 연결하는 시스템과 구조의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제 더 강력한 거버넌스와 시장 규율을 요구하는 더 성숙한 투자자, 관리자, 기관 후원자들의 부상은 역설적으로 도움이 되는 필터가 될 수 있습니다. East Ventures가 제시한 바와 같이, 일관되고 책임감 있는 창업자들은 겸손함, 현실감각, 장기적인 관점을 갖추고 적응하는 법을 배운다면 다시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도네시아에 이런 일이 있었군요..
소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