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4주차 위클리 언더더씨입니다. 2025년 마지막 위클리 언더더씨네요!
12월 한달간 발행했던 위클리 언더더씨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구독자분들께 주간 소식이 도움이 되나요? 언더더씨 발행에 도움될 수 있도록 의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1. Grab, 중국 AI 로보틱스 스타트업 Infermove 인수
Grab이 베이징 기반 AI 로보틱스 스타트업 Infermove를 인수했습니다. 인수가는 비공개지만, Infermove의 인수 전 최종 기업가치는 약 USD 33M으로 알려져 있어요.
2021년에 설립된 Infermove는 배달 로봇과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는 회사예요. 중국에서 Meituan, Dada 같은 플랫폼과 이미 파일럿을 돌린 경험이 있고, 실제 배달 현장에서 99% 수준의 완료율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Grab 입장에서는 first-mile과 last-mile 배달 자동화 역량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보입니다. 특히 동남아시아 대도시의 밀집된 환경에서 마지막 200미터의 비용을 줄이는 게 핵심 과제인데, 로봇이 그 해답이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네요.
Grab은 이미 WeRide 지분 투자, 싱가포르 자율주행 셔틀 파일럿, 필리핀 드론 배달 테스트 등 자동화에 꾸준히 베팅해왔어요. 이번 인수는 그 연장선상에 있는 딜로 보입니다.
앞으로 동남아시아 주요 도시들에서도 로봇들이 배송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Data Source: Bloomberg (12/19)
🇻🇳 2. 하노이, 베트남 최초 지방정부 VC 펀드 런칭
12월 20일, 하노이가 베트남 최초의 지방정부 벤처캐피탈 펀드를 공식 런칭했습니다. 이름은 Hanoi Venture Capital Fund(HVCF)예요.
초기 자본금은 VND 600B(약 USD 24M)이고, 향후 VND 2T(약 USD 80M)까지 확대할 계획이에요. 흥미로운 건 구조입니다. 시 정부 지분을 49% 이하로 제한해서, 민간 투자자 주도의 시장 원리로 운영하겠다는 거예요. 싱가포르의 SEEDS Capital이나 홍콩의 Innovation and Technology Venture Fund와 비슷한 모델이죠.
펀드는 별도 법인 설립 없이 BCC(사업협력계약) 형태로 운영됩니다. 관료적 의사결정을 피하고 민간 VC처럼 빠르게 움직이겠다는 의지로 보여요. 투자 대상은 딥테크, 스마트시티, 바이오메디컬, 그린테크 등 13개 우선 섹터입니다.
베트남 전 과학기술부 장관 Nguyen Quan은 “벤처캐피탈 없이는 대형 테크 기업이나 혁신 제품을 만들기 어렵다”며 하노이의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어요. 근데 사실 전 과기부 장관이 갑자기 비판하는 것도 웃기죠. 아무튼 2026년 이런 움직임이 베트남 스타트업 씬의 새로운 촉매제가 될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
Data Source: VietnamNet (12/15)
🤔 3. Jakarta Post, Grab 독점에 대한 우려 기고문
Jakarta Post가 12월 29일 Grab-GoTo 합병에 대한 분석 기고문 ‘누가 이득을 볼 것인가(Who will benefit from a Grab-GoTo merger?’을 실었습니다. 핵심 논점은 명확해요: 합병 시 인도네시아 라이드헤일링·푸드딜리버리 시장 점유율이 99%에 달할 수 있다는 겁니다.
기고문은 합병의 비즈니스 논리는 인정합니다. 양사 모두 수익성 압박을 받고 있고, 출혈 경쟁을 줄이면 마케팅·엔지니어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죠. 하지만 동시에 우려도 제기해요:
소비자: 경쟁 감소 → 가격 인상 가능성
기사/파트너: 협상력 약화 → 수수료·인센티브 조건 악화 우려
규제: 인도네시아 국부펀드 Danantara 참여로 정치적 변수 존재
이런 우려는 대중교통이 부실한 인도네시아의 상황을 고려하면 정부 입장에서나 시민 입장에서나 확실히 고민을 해봐야 할 지점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고민은 고민이고 지난주 GoTo 주총에서 Hans Patuwo 신임 CEO 취임이 승인되면서 합병 논의는 더 빨라질 전망이에요. 합병 반대파였던 Patrick Walujo 전 CEO가 물러난 지금, 정부와의 협의만 완만하게 이루어진다면 2026년에는 그랩이 독점을 완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Data Source: The Jakarta Post (12/29)
그 외 소식들
🇸🇬 Pyxis, SGD 13M 그로스 펀딩 클로즈
싱가포르 해양 전기화 스타트업 Pyxis가 SGD 13M(약 USD 10M) 그로스 라운드 first close를 완료했습니다. 목표 금액은 SGD 18M이에요. Shift4Good, Motion Ventures, SG Growth Capital이 기존 투자자로 참여했고, 미쓰이 OSK 라인스의 CVC인 MOL PLUS도 전략적 투자자로 새로 들어왔어요.
Pyxis는 태양광 전기 여객선을 만드는 회사로, 현재 싱가포르와 아시아 전역에서 17척의 전기 선박 주문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인도네시아 Utomodeck 그룹과도 파트너십을 맺어 동남아 최대 군도국가로의 확장을 준비 중이에요.
Data Source: DealStreetAsia (12/17)
🇮🇩 Satu Dental, USD 3M Series A1 펀딩
인도네시아 치과 클리닉 체인 Satu Dental이 USD 3M 규모의 시리즈 A1 라운드를 클로즈했습니다. Stockhausen International, Alpha JWC Ventures, Supernova Capital 등이 참여했고, 누적 펀딩은 USD 14M을 넘었어요. 기존 투자자 Sai Global Singapore는 12.5% 지분 전량을 세컨더리로 매각하며 완전 exit 했습니다.
Data Source: DealStreetAsia (12/15)
🇻🇳 FPT-GELEX, 블록체인 파트너십 체결
베트남 최대 IT 기업 FPT와 에너지·인프라 기업 GELEX Group이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국내외 시장 확장이 목표이고, 베트남 정부의 2030 블록체인 전략과 맞닿아 있다고 합니다.
Data Source: VietnamPlus (12/27)
12월 4주차 TL;DR
Grab, 중국 AI 로보틱스 Infermove 인수 - 배달 자동화 역량 강화
하노이, 베트남 최초 지방정부 VC 펀드 - USD 24M 규모, 최대 USD 80M까지 확대 계획
Grab-GoTo 합병 분석 - 합병 시 99% 독점, 소비자·노동자 영향 우려
Pyxis SGD 13M 그로스 펀딩 - 싱가포르 해양 전기화 스타트업
Satu Dental USD 3M Series A1 - 인도네시아 치과 클리닉 체인
FPT-GELEX 블록체인 파트너십 - 베트남 2030 블록체인 전략 일환
에디터 노트
연말은 대체적으로 투자나 대형 프로젝트가 줄어드는 시기라 그런지 52주차는 소식들이 많지 않네요. 놓쳤던 51주차 소식도 함께 공유해봤습니다.
2025년 동남아 스타트업 씬은 성장보다는 생존과 구조개선의 모습이 더 많이 보였습니다. 인도네시아의 eFishery 스캔들은 동남아시아 전체에 큰 상처를 남겼지만, 그 덕분에 실사가 강화되고 거버넌스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또, 동남아 각국 정부가 스타트업 생태계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하노이의 VC 펀드 런칭, 인도네시아 국부펀드 Danantara의 Grab-GoTo 합병 참여 논의 모두 같은 맥락입니다. 민간 VC 자금이 줄어든 자리를 정부가 채우려는 움직임과 동시에 전략 산업에 대한 국가 주도권을 강화하고 이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입니다.
2026년, 동남아 테크 씬은 2025년보다 더 즐거운 소식으로 가득한 한 해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는 2025년 종합 리뷰로 돌아와보겠습니다! 즐거운 연말 되세요!






